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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여성 초혼 연령 31.1세, 남성은 33.4세…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

남성 육아휴직 증가에도 ‘돌봄ㆍ가사’는 여전히 여성의 몫

첫 아이를 낳을 당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2.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이 31.1세, 남성은 33.4세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가사·육아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쏠렸다. 여성가족부의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보면 2021년 혼인 신고 건수는 14만9천200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17.8%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10만2천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5천여건 줄었다.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구성비를 보면 20년 이상 부부가 38.7%, 4년 이하 18.8%, 5~9년 17.1%, 10~14년 14.3%, 15~19년 11.1% 순으로 ‘황혼이혼’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0년 기준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였다. 2005년보다 2.9세 높아진 것으로 초산 평균 연령도 같은 기간 29.1세에서 32.3세로 30세를 훌쩍 넘겼다. 2021년 육아휴직자 수는 11만1천명이었다. 여성이 8만2천명으로 73.7%를 차지했다. 남성은 2만9천명(26.3%)으로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2015년 5.6%에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 근로자는 1만7천명 중 90.2%인 1만5천명이 여성이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이용자 규모는 2019년 5천660명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1만4천698명, 2021년 1만6천692명으로 급증했다.
남녀 시간 사용을 보면 취업 여성은 일·학습·이동에 6시간32분, 돌봄·가사에 2시간25분, 여가 시간에 3시간39분을 사용했다. 남성은 일·학습·이동에 7시간53분, 돌봄·가사에 50분, 여가에 4시간4분을 썼다. 남성은 일하는 시간에 있어서는 여성보다 길었지만 돌봄·가사로 인한 시간은 적어 여가시간이 여성에 비해 길었다.
남편이 홀벌이인 가구의 여성 돌봄·가사 시간은 5시간41분, 남성은 53분이었고 아내가 홀벌이인 가구의 돌봄·가사는 여성 2시간36분, 남성 1시간59분이었다.
일과 가정생활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하느냐는 질문에 여성은 일을 우선한다가 26.3%, 가정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21.1%,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52.5%였다. 남성은 각각 38.8%, 16.2%, 45%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일을 우선한다는 응답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가사 분담을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 67%, 남성 57.9%가 동의했는데 실제 가사를 분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답한 여성이 20.2%, 남성은 20.7%에 그쳤다.

미성년 자녀 둔 기혼여성 58%는 ‘워킹맘’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여성 10명 중 6명은 ‘워킹맘’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15∼54세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의 고용률은 57.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워킹맘 규모 자체도 262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천명 증가했다. 전체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7천명 줄었으나 고용률(62.6%)은 1.5% 포인트 올랐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1년 전보다 상용근로자가 5만3천명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3만명, 비임금근로자는 7천명이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78.0%로 1년 전보다 1.6% 포인트 올랐다. 자녀 동거 기혼여성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5.6시간으로, 1년 전보다 0.4시간 줄어 36시간 미만이 됐다.

지방공무원 4급 이상 여성 비율 14% 불과

지난해 기준 지방자치단체 4급(서기관)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5급 이하 여성 공무원 비율이 전국 지자체 평균 39%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17개 시·도 자치단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남도에서 근무하는 4급 이상 공무원 108명 중 여성은 4명에 불과했다. 충남 다음으로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수가 적은 곳은 경북이 6명(5%)이었고 강원도가 8명(8%)이었다. 전국 평균 14%에 못 미치는 지자체는 충북(9명·10%), 울산(12명·10%), 대전(14명·11%), 경기(24명·11%), 경남(14명·12%), 전남(15명·12%) 이었다. 부산시는 4급 이상 공무원이 144명이었는데 이중 여성이 39명으로 2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제출한 지자체 여성공무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지방직 공채 여성 합격자 수는 1만3천62명으로 전체 합격자 수(2만2천266명) 대비 60%를 넘었다.

한국영화 주인공 10명 중 6명이 남성

한국 영화 속 주인공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2017년부터 5년간 극장개봉영화를 기준으로 일반영화와 독립예술영화 흥행 상위 40%,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리지널 작품 446편을 분석해 ‘한국영화의 포용성 지표 개발 및 정책방안 연구’를 진행했다.
내용을 보면 한국 영화 속 주인공 중 남성은 61.6%에 달했지만, 여성주인공은 38.4%에 그쳤다. 국내 남성과 여성의 인구통계는 각각 49.8%와 50.2%로 여성이 많았지만 인구통계 대비 영화 속 주인공의 성별은 여성이 11.7% 더 낮게, 남성은 11.7% 더 높게 재현된 셈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5.2%로 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재현됐다.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40대 비율 15.8%보다 9.4% 포인트 높다. 실제 인구의 25.9%를 차지한 60대는 영화 주인공으로는 11.2%밖에 등장하지 않아 가장 적게 재현되고 있었다.
주인공의 성별은 일반영화와 독립예술영화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컸다. 일반영화에서는 남성 주인공이 80.5%에 달했고 여성은 19.5%에 불과했지만 독립예술영화에서는 남성이 52.9%, 여성이 44.7%로 비슷했다.

스토킹 피해자 80%는 여성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후 스토킹 피해를 경찰에 신고한 사람의 약 80%가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81%는 남성이었다.
여성신문이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해 분석한 ‘스토킹 범죄 관련 피해자 성비 현황’에 따르면 가해자의 약 81%는 남성, 피해자의 약 80%는 여성이었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2021년 10월 21일부터 지난 6월까지의 수치다.
피해자의 79.59%(4천772명)는 여성이었다. 남성 피해자도 1천69명(17.83%) 있었다. 154명(2.58%)은 성별 확인이 어려웠다.
피의자의 80.87%(4천395명)는 남성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27%, 6천839건) 내 경찰서 소관 사건 비중이 가장 컸으며 경기(25%, 6천371건), 인천 (7%, 1천788건) 등 순으로 많았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전후 신고 데이터를 통틀어 계산한 수치다.
검찰도 수도권 검찰청이 처리한 사건이 전체의 60%를 넘었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사건 접수 및 처리 현황’(2022년 1월~6월)을 보면, 경기 지역 검찰청(의정부지검·인천지검·수원지검) 소관 사건이 28.68%, 서울 지역 검찰청(서울중앙지검·동부지검·남부지검·북부지검·서부지검) 23.77%였다.

저임금 근로 여성, 남성의 두배

지난해 상장법인의 여성 근로자가 남성 근로자보다 임금을 38.1%나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년도 35.9%보다 2.2% 포인트 확대된 수준이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상장법인과 공공기관 근로자 성별 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내용을 보면 상장법인 전체의 1인당 평균임금은 남성이 9천413만원, 여성이 5천829만원으로, 성별로 3천584만원(38.1%) 차이가 났다. 이 조사의 1인당 평균임금은 고용형태, 직무·직급, 근속연수, 근로시간을 통제하지 않은 수치다. 성별 임금격차는 2019년 36.7%에서 2020년 35.9%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늘었다.
여가부는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 일부 산업 분야에서 남성임금이 여성임금보다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격차는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성별 임금현황을 공시한 공공기관 370곳을 보면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천806만원, 여성은 5천755만원으로 성별격차는 26.3%였다. 전년 27.8%보다 1.5% 포인트 줄었다.

사이버성폭력 피해자 88% 여성

지난 2020년 기준, 사이버 성폭력 검거인원은 4천223명으로 2019년 2천891명보다 1천332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아동성착취물 검거인원이 61.8%(2천609명)로 가장 많았으며 성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를 보면 2020년 성폭력 피해자 수는 3만105명이고, 이중 여성이 2만6천685명으로 88.6%에 달했다. 성폭력 피해자 수는 남녀 모두 2019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피해자 중 여성의 비율은 0.7% 포인트 늘었다. 가정폭력 검거 인원은 5만2천431명으로, 2019년보다 7천41명 줄었다. 검거 건수도 4만4천459건으로, 같은 기간 5천818건 감소했다.